南과 北 전통의학, 드디어 손잡는다
2018/06/05 09: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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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한의대, 대만 ‘세계전통의학대학협의회’서 북한 평양의학대학 고려의학부 초청 제안
전통의학 획기적 발전 계기될 듯
 
경희 한의대_남북.jpg▲ 제10회 세계전통의학대학협의회
 
‘한반도의 봄’이 하나하나 구체화되고 있다. 판문점 선언의 첫 결실로 개성 연락사무소가 곧 문을 열 예정이고 난항을 거듭하던 북미 정상회담도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봄이 이제 정치권을 넘어 민간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종교계에 이어 남북 한의학계가 손을 맞잡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 한의학계가 최근 북측에 학술 교류를 제안했다. 이재동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이 지난 5월 25~26일 대만 타이중 중의약대학에서 개최된 제10회 ‘세계전통의학대학협의회(Global University Network of Traditional Medicine, 이하 ‘GUNTM’)’에 참가해 북한 평양의학대학 고려의학부를 협의회에 초청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모든 회원대학이 동의했다.
 
북한 한의학은 ‘고려의학’으로 불린다. 북한은 1990년대 냉전이 종식되기 전에는 동유럽을 통해 서양 의학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 경제가 어려워지고 세계적으로 고립되면서 한의학에 집중했다. 이재동 학장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북한 주민의 80% 정도가 고려의학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북한은 그간 민간요법이나 전통의학을 체계화시켜왔다. 고려의학이 정립한 치료법은 약 5만 가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는 아직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물’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학장은 “고려의학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교류를 통해 우리의 전통의학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말한다.
 
평양의학대학과의 소통 채널은 북경중의약대학이 담당하기로 했다.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만중의약대학을 팀장으로 테스크포스팀(TFT)이 구성됐다. 내년 열리는 제11회 GUNTM 회의에 평양의학대학이 참가하도록 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궁극적인 목표는 빠른 시일 내에 GUNTM 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GUNTM은 지난 2009년 경희대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협의체이다. 한국을 비롯 중국, 호주, 대만, 홍콩 등 5개국 7개 대학(경희대, 북경중의약대학, 광주중의약대학, 중국의약대학, 상해중의약대학, 홍콩침회대학, RMIT대학)이 참여해 각 대학의 전통의학 교육과정과 연구, 임상을 공유하고 있다.
[ 최영선 기자 mdilbo@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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