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높이는 방법
2019/01/29 08:3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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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정석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일산병원_기억력 이정석 교수.jpg▲ 이정석 교수
“어 그거, 그거 있잖아.” “그래 그거” “근데 그걸 뭐라 부르지” 세월이 가면 갈수록 사람의 기억력은 떨어진다. 어릴 때는 너무 세세한 것까지 기억이 다 나서 귀찮을 지경이었는데 이제는 방금 들은 얘기도 머리에 남아있지 않은 채 바로 빠져나가고 오직 오래 전 일들만 선명하게 기억날 뿐이다. 이렇게 나빠져만 가는 기억력을 좋아지게 할 방도는 없을까?
 
기억이란 어떤 정보를 부호화해서 뇌 속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 그 정보를 꺼내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기억은 저장기간에 따라 몇 초에서 몇 분 동안 기억되는 단기기억, 수개월에서 길게는 평생 동안 지속되는 장기기억으로 나뉜다. 장기기억의 경우 나이가 많이 들거나 치매 등 기억력 관련 병에 걸리더라도 크게 나빠지지 않곤 하는데 단기기억은 나이가 들거나 치매에 걸리게 되면 바로 문제가 생기곤 한다. 단기기억은 특히 사람의 이마 부위에 위치한 전전두엽이 관장하며 양쪽 귀의 안쪽에 위치한 내측두엽의 경우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는 병으로는 대표적으로 치매가 있다.
 
치매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뇌손상으로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병으로 가장 많은 치매의 원인으로는 ‘알쯔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에 일단 치매에 걸리게 되면 기억력을 예전처럼 좋게 만드는 방법은 없지만 조기에 진단을 받으면 약물치료를 통해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을 막거나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현재 두개골을 통과해서 자기장을 전달할 수 있는 장치인 반복적 경두개 자기 자극술(Repetitive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rTMS)을 이용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일반인에서 rTMS 후에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보고가 있었고 치매환자에서도 일부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있어서 향후 기술발전의 추이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치매인 경우에는 병원에 찾아가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면 되지만 보통 70세 이하의 대부분 사람들은 치매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병에 걸리지 않은 정상인들에게 해당되는 기억력 향상법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이제 소개할 것들은 지금까지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기억력 향상법이다.
 
1. 잠을 충분히 잔다
자는 동안 뇌 안에서는 정보가 정리된다. 충분히 숙면을 취해야 그 날 뇌 속에 저장된 정보들이 잘 통합되어서 나중에 바로바로 꺼내어서 쓸 수 있게 된다.
 
2. 머리를 계속 쓴다
뇌도 기계처럼 계속 써주지 않으면 그 기능이 자꾸 쇠퇴하게 되어 있다. 특히 새로운 정보나 새로운 기술을 접하면 뇌에 큰 자극을 줄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전에 접하지 못하던 복잡한 기술을 배운 사람들은 기억력이 좋아졌다는 연구가 있으므로 항상 새로운 분야, 어려운 기술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3.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기분이 좋으면 어떤 것이든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고 그것은 기억력에도 똑같이 해당된다. 특히 계속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다 보면 기억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우울증에 빠지게 되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우울증을 예방함으로써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게 된다.
 
4. 사람들을 만난다
흔히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항상 친구, 가족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기억력 감퇴가 덜하다고 한다. 또한 왕성한 사회적 관계는 기억력에 악영향을 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5. 좋은 음식을 먹는다
뇌도 신체기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기억력에 도움을 준다. 특히 지중해식 식단이 기억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과일, 채소, 견과류를 많이 먹고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적색육 대신 생선, 닭을 비롯한 가금류를 섭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6. 술·담배를 멀리한다
다른 건강에도 그렇지만 술, 담배는 기억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요즘의 사회적 분위기도 그렇듯이 자꾸 깜박깜박하는 게 느껴진다면 새해를 맞이해 술, 담배를 끊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 최영선 기자 mdilbo@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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