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청소년도 심폐 체력 높고 복부 비만도 낮으면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 낮다
2019/03/06 09: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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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비만 환자와 다른 ‘건강한 청소년 비만 환자’ 특성 최초로 규명
이소정 교수, 관련 연구 논문 국제 학술지 최근호에 발표
 
경희대병원_비만 청소년- 이소정 교수.jpg▲ 이소정 교수
일반적으로 비만 환자는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비만 환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이소정 교수의 분석 결과는 다르다. 이 교수 연구팀이 심폐 체력이 좋고 상대적으로 복부 비만도가 낮은 비만 청소년의 경우, 만성질환의 위험도가 낮음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세계적 학술지 3월 호 게재
 
이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소아 청소년건강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청소년 건강 저널(Journal of Adolescent Health)> 3월 호에 발표됐다. 논문 제목은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 청소년과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청소년의 체지방 분포와 심폐 체력 관련 연구(Body composition and cardiorespiratory fitness between metabolically healthy versus metabolically unhealthy obese black and white adolescents)’
 
이소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 피츠버그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of Pittsburgh of the 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에서 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 비만환자의 모든 데이터를 분석했다.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의 비만 환자를 특성별로 구분해 발병 가능성을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이소정 교수 연구팀은 신체가 건강하고 병력이 없지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12~18세의 흑인과 백인 비만 청소년환자 189명(흑인: 113명, 백인: 76명)을 대상으로 ‘인슐린 민감성(insulin sensitivity)’과 ‘최대산소섭취량(VO2max)’을 측정하고, ‘경구포도당부하검사(oral glucose tolerance test)’,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한 체성분 검사를 실시했다.
 
인슐린 민감성은 저하될 경우 당뇨나 심장병, 비만, 고혈압의 위험성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산소 섭취량은 개인이 운동 강도를 높여 달성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산소 섭취 능력을 의미하며, 보통 심장혈관계의 성인병 예상을 위한 체력 조성의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는 당뇨병이나 신체의 포도당 처리능력 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로 알려져 있다.
 
이소정 교수 연구팀은 인슐린 민감성을 기준으로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비만이지만 인슐린 민감성이 높은 ‘건강한 단순 비만 그룹(MHO)’과 비만이며 인슐린 민감성이 낮은 ‘건강하지 않은 비만 그룹(MUO)’로 나누었다.
 
인슐린 민감성 높은 비만 청소년 대사증후군·만성질환 위험성 낮아
 
경희대병원_비만 청소년 그래프.jpg▲ 그림: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 청소년(MHO)과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청소년(MUO)의 총 지방 및 지방 체지방 분포. A: 총 지방(kg), B: 총 비만도(%), C: 몸통 지방(kg), D: 허리 둘레(cm), E: 내장 지방(cm2), F: 지방간(%).
 
이 분류에 따라 인슐린 민감성이 높은 ‘건강한 단순 비만 청소년’은 흑인 비만 청소년 113명 중 26명(23%), 백인 비만 청소년 76명 중에는 22명(29%)으로 나타났다. 흑인 비만 청소년 그룹에서는 건강한 단순 비만 청소년군이 ‘건강하지 않은 비만 청소년’에 비해 중성지방과 VLDL 콜레스테롤(초저밀도 지단백, 심장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낮고, HDL 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 심장혈관계 질환 발병 가능성을 낮춤)이 높으며 내당능장애(impaired glucose tolerance)와 공복혈당장애(impaired fasting glucose)의 유병률이 낮게 나타났다.
 
즉 건강한 단순 비만 흑인 청소년들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낮고, 내당능장애와 공복혈당장애 등 만성질환에 시달릴 가능성도 낮은 것이다.
 
또한 백인 비만 청소년 그룹에서는 건강한 단순 비만 청소년 군이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청소년 군에 비해 중성지방, VLDL 콜레스테롤이 낮고 공복혈당장애의 유병률도 낮게 나타났다. 즉, 백인 비만 청소년들 중 건강한 단순 비만 청소년군이 대사적으로 불건강한 비만 청소년들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이 낮고, 당뇨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의 유병률도 낮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흑인과 백인 비만 청소년 모두에게서 대사적으로 건강한 단순 비만 청소년 군이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청소년 군에 비해 최대산소섭취량이 현저히 높고, 허리둘레와 내장지방은 낮게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흑인, 백인에 상관없이 비만이지만 대사적으로 건강한 단순 비만 청소년의 총 체지방량은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청소년과 비슷하더라도 심폐 체력이 좋고 허리둘레가 작고 내장지방량이 낮으며, 대사증후군과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이 낮다.
 
이소정 교수는 “최근 성인을 대상으로 건강한 단순 비만과 만성 질환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며 “이번 연구는 고인슐혈증 정상혈당 클램프(Hyperinsulinemic-euglycemic Clamp)와 자기공명영상, 최대산소섭취량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청소년 비만자를 분류한 최초의 연구이다”라고 말한다.
 
이소정 교수의 이번 연구를 통해 청소년 비만 환자도 심폐 체력을 높이고 복부 비만도를 낮추면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게 됐다.
[ 최영선 기자 mdilbo@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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