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자살예방학회, “자살예방에 일차의료기관 가장 중요”
2023/09/04 18: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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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의료기관 방문 환자의 7.4% 자살생각

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회장 홍승봉 신경과 교수)는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하여서 일차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내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자살생각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가슴답답, 두근거림,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음, 소화불량, 입맛 없음, 전신 피로감 등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하나로내과의원(홍의수원장)을 방문한 총 474명의 내과 환자들에게 “진료전 설문지”와 PHQ-9 우울척도를 시행하였다. 


조사결과, 474명 내과 환자들 중 188명(39.7%)에서 우울증 증상이 발견되었고, 우울증의 심한 정도는 경도 27.4%, 중등도 우울증 9.7%, 심한 우울증 2.5%로 약 12.2%의 환자들에서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살생각을 하고 있는 환자는 35명(7.4%) 발견되었으며 이 중 27명(5.7%)은 자살생각을 자주하고, 2명은 죽을 계획까지 세웠었다. 또한 자살생각을 하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중등도 또는 심한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우울증상과 자살생각은 의사가 물어보지 않으면 환자가 먼저 말하지 않는다. 이 조사결과는 일차의료기관에서 우울증과 자살생각의 스크리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자살 1달 내 76%가 일차의료기관을 방문한다고 한다. 이때가 자살예방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는 일차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자살예방에 관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우울증과 자살생각의 설문지를 상설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이나 자살생각을 발견할 때에는 상담을 통하여 자살위험도를 평가하고 조치하도록 안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비정신과 의사들은 자살위험에 대한 상담을 하여도 수가를 받을 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는 비정신과 의사들이 자살생각 또는 계획을 하고 있는 환자를 발견할 때 자살위험도를 평가하고 상담하면 “자살위험 상담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현재로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만 상담료를 받을 수 있다. 자살위험도는 상담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감소한다. 상담평가 후 자살위험도가 높을 때에는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 또는 자살예방센터 등에 연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살위험에 대하여 상담하고 필요시 전문기관에 연계하는데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비정신과 의사의 자살위험 상담료가 신설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살위험 상담료가 30,000원이라고 가정할 때 1년에 30억원을 투입한다면 일차의료기관에서 100,000명의 자살고위험자들에게 자살위험상담을 하고 예방조치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약 5,000명의 생명을 구한다면 한국의 자살률은 24.4명(2022년)에서 14.7명으로 39.6% 감소하게 된다. 


홍승봉 교수(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 회장)는 “자살생각이나 계획을 하고 있는 사람이 다른 신체 증상으로 일차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이를 발견하고 예방 조치를 하지 못하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며 “많은 자살예방전문가들을 양성하여도 이들이 자살고위험자를 만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일차의료기관 의사들이 자살고위험자를 가장 많이 만난다. 따라서, 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등 일차의료기관들을 자살 예방의 중심에 두는 정책이 시급하다”면서 “미국, 일본 등 외국과 같이 이제 한국도 모든 의사들이 우울증 치료와 자살예방에 참여해야 하고, 우울증과 자살생각이 정신질환이라는 편견과 낙인에서 벗어나서 숨지 않는 환경과 문화의 조성이 꼭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OECD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자살률은 빨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민 기자 mdilbo@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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