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 의료원장이 22일 의료원 종합관 교수회의실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원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127년간 축적된 임상·운영·교육 전반의 모든 情報 공유
국내외 나눔·봉사 철학을 향후 100年 핵심 가치로 설정

이철 연세의료원장, 연임 새 임기 맞아 향후 사업계획·비전 등 밝혀

127년이란 장구한 진료 역사를 자랑하며 그동안 의료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의료선진국의 반열에 오르는데 있어서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온 세브란스.

스스로가 지닌 미션을 그동안 성실히 실천해온 세브란스가 국내외 나눔·봉사 철학을 향후 100년의 핵심가치로 정하고 우리나라의 건강 미래를 여는 최첨병의 역할을 다할 것임을 천명했다.

연세의료원 이철 의료원장은 22일 오후 의료원 종합관 교수회의실에서 의료원장 2년 연임으로 새로운 임기를 맞게 됨에 따라 현 상황에서 의료원이 준비 중인 새로운 사업 계획 및 장기 비전 등에 대해 밝혔다.

이철 의료원장은 “설립자를 비롯해 그동안의 수많은 이들의 헌신과 사랑이 세브란스가 세계 유수의 병원으로 우뚝 서게 한 토대가 됐다”면서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은 세브란스는 이제 앞으로 100년 동안 우리가 가야할 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브란스는 병상 수, 일일 외래환자 수, 중증 환자 치료 성적 등 모든 분야에서 국내 정상일 뿐 아니라, 국내 최초 JCI 인증 등을 통해 세계 어느 병원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초일류 병원의 반열에 올랐음을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하면서 과연 지금까지 스스로가 걸어온 길과 똑같은 길을 지향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그동안 ‘받아온 병원’에서 앞으로는 ‘나누는 병원’으로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규모의 경쟁에 매달려온 대학병원들의 습성에서 과감히 탈피해 앞으로는 지난 127년 동안 유수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하면서 축적해온 최고의 환자 진료 경험을 전국의 많은 병·의원들과 손잡고 나누겠다는 것이다.

이철 의료원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의료산업화를 통해 지난 100년간 지향해 온 ‘최고의 병원’ 만들기에서 향후의 100년은 ‘의료산업의 중심’ 병원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 의료원장은 그동안 세브란스가 축적한 노하우는 환자 진료와 연구, 교육이라는 의료기관 고유의 영역에서만 머물지 않고, 의료산업화라는 새로운 개념의 의료분화를 구축하는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산업화라고 하면 병원을 확충해 병상수를 늘리거나, 단순히 제약산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판단하기 쉽지만 세브란스는 기존의 의료, 제약, 바이오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것이 차별성을 지닌 특징이다.

이철 의료원장은 또 세브란스 127년 역사의 노하우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적극 전파할 것이며 그것은 의료산업의 수출로 볼 수도 있고, 세브란스병원의 축적된 경험을 외국 환자들에게 나눠주는 의미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브란스는 이미 중국 이싱시에 ‘세브란스’ 브랜드를 수출했으며, 앞으로 중국의 다른 지역은 물론 다른 국가들과도 적극적으로 세브란스 브랜드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철 의료원장은 “병원의 글로벌화는 일반 기업들과는 다르게 진행돼야 한다”면서 “기업처럼 이곳저곳에 진출해 수익을 내는 방법 대신, 세브란스란 이름으로 해당 지역과 국가에 기여하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병원 글로벌화의 진정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는 현재 외래환자 1만명에 육박하는 매머드 병원이 되면서 발생하는 환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세브란스 1만 병상’ 프로젝트를 구상, KT와 손잡고 진행하는 ‘H∞H healthcare’ 의료시스템 구축 사업, 교육사업, 병원 경영 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브란스가 지향하고 있는 최고의 목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비전에 담겨 있고 세브란스는 결국, 최고의 병원에서 최고의 의료산업의 중심으로 비상하겠지만, 그 과정에서도 이같은 설립 정신은 흐트러짐이 없을 것이다.

이철 의료원장은 “아무리 훌륭한 의료기관이 되더라도 소외되고 힘든 이웃이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이는 세브란스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이미 추진 중인 ‘10% 나눔운동’은 물론 해외 진료 봉사, 의료 선교 등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도 앞으로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